경기도 전체 노선버스의 90% 이상이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찬반투표를 진행한 끝에 97.3%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20일 노조협의회는 이날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1만 5234명 중 약 95%(1만 4484명)가 투표에 참여해 97.3%(1만 4091표)가 총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협의회 소속 버스 업체별로 진행됐다. 47곳 모두에서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
이로써 경기 지역 버스 노사는 파업 돌입까지 두 차례의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노동쟁의 조정회의만을 남기게 됐다.
조정 기한인 오는 29일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노조는 30일 첫 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노조협의회 관계자는 “찬반투표 결과에서 드러난 조합원들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며 “준공영제 전면 시행과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협의회는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단체 교섭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지난 14일 지노위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번 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47개 버스업체가 운행 중인 버스는 1만 600여대 (공공버스 2100여대, 민영제 노선 8500여대)로, 도내 전체 노선버스의 92%를 차지한다.
노조는 장시간 운전 문제 해소와 저임금으로 인한 운전 인력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 1일 2교대제로 전환 및 서울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최근 경유가 등 원자재비 상승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측은 경기도가 나서서 버스 사업의 근본적인 구조 개선을 이뤄주지 않으면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15일 시내버스 노선 준공영제 전환과 임금 인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기도 시내버스 안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안에는 도가 광역버스에만 운영 중인 ‘노선 입찰제 준공영제’를 2026년까지 시내버스 200개 노선에도 확대 적용하고, 준공영제 버스 기사의 임금을 서울·인천 수준으로 단계적 인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노조협의회는 “도가 전체의 10%에 불과한 시계노선(2개 이상 시군 간 운행하는 노선)만을 준공영제로 전환하려 한다”며 전체 노선의 준공영제 전환을 요구 중이다.
노조협의회는 오는 23일 사측과 1차 조정회의를 갖는 한편 26일에는 경기도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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