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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끝났다"…또 혼란 일으킨 바이든

백악관 "정책변화 없다" 진화

하루 사망자 400명 시기상조

대응 예산 추가확보에도 찬물

보건 전문가들 “무책임”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됐다’는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수를 낳았다. 코로나19 대응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백악관과 보건 당국이 진화에 진땀을 빼는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팬데믹 종료’ 언급과 관련해 "바이러스 대응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를 위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방송된 CBS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관련 문제가 있고 이와 관련해 많은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팬데믹은 끝났다"고 말했다.

미 보건 당국자들은 대통령의 발언을 뉴스로 접하고 상당히 놀랐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백악관은 인터뷰 내용을 사전에 검토했으나 이를 코로나19 대응팀에 알리지 않아 혼선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와 노바백스 등 백신 생산 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여전히 하루 400여 명에 달하고 수백만 명이 코로나19 증상을 겪는 가운데 팬데믹 종식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발언은 백악관과 보건 당국이 추진하는 코로나19 추가 예산 확보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한 예산 224억 달러 등을 임시 편성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한 상태지만 공화당은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론 존슨 상원의원은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끝났으므로 이제 모든 백신 의무를 종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1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90일 단위로 갱신해왔으며 현재는 10월 13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코로나19 검사와 백신·치료제 등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가입한 의료보험 종류에 따라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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