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북한이 핵도발을 감행할 경우 유엔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구테레시 사무총장과 약 25분간 면담했다. 윤 대통령과 구테레시 사무총장은 지난 달 1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면담한 뒤 약 한 달만에 다시 만났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래 구테레시 사무총장이 이날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취임 후 처음 연설한 윤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감명깊게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구테레시 총장은 공적개발원조(ODA) 등 국제협력을 증진한다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저희가 가진 생각과 전략과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구테레시 사무총장이 윤 대통령에게 “지금 당장 유엔 사무총장을 하셔도 손색이 없겠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구테레시 사무총장에게 “대한민국은 건립부터 유엔의 창립시기와 맥을 같이 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란 유엔의 역사라 해도 과언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고 (대한민국은)선거로 정부를 수립했다”며 “공산 침략에 대해 유엔사를 소집해 유엔군을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가 지켜졌다”고 말했다. 구테레시 사무총장은 이에 “한국은 유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모범적이고 환상적인 파트너"라며 "유엔이 70여 년전 한국을 지켜낸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구테레시 사무총장에게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수없는 비핵화와 한반도 지속가능한 평화를 지지하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더 나은 길을 선택하면 국제 금융기구와 동북아까지 북한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북한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닫힌 문을 열 수 있도록 세계 평화에 노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 북이 핵실험 재개하거나 도발 감행할 때 단호하게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테레시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유엔을 믿어도 된다”며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안보리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