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서도 전국 주택 매매·전세가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 시도별 매매전망지수도 모든 지역이 지난달 보다 떨어졌다.
25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KB시세) 결과에 따르면 이달 5일 조사 기준 9월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전월 대비 0.16% 떨어졌다.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이 2019년 7월(-0.01%) 이후 3년 1개월 만에 0.14% 하락 전환한 데 이어 그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서울 집값은 0.08% 내려 지난달(-0.07%)에 이어 두 달 연속 떨어졌다. 25개구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노원구(-0.53%), 성북구(-0.29%) 중구(-0.28%), 송파구(-0.20%), 도봉구(-0.19%) 등이 크게 내렸다. 경기와 인천 집값도 각각 0.27%, 0.22% 내렸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73에서 이달 69로 하락하며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다’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전국 모든 지역의 전망지수가 전달 대비 악화된 가운데 서울은 기준점 100 아래인 61을 기록했다. KB부동산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해당 지역 집값의 상승·하락 전망을 조사해 수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하락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달(100.45) 대비 1.12%포인트 하락한 99.32로 9개월 만에 1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이 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구 수와 매매가를 곱한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수치화한 것으로 KB국민은행 측은 가격 변동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하락 전환한 전국의 주택 전셋값도 이달 0.10% 하락해 지난달(-0.09%) 대비 내림 폭이 커졌다. 이달 서울·인천(각 -0.06%)과 경기(-0.22%)도 주택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수도권의 주택 전셋값(-0.11%→-0.13%)도 하락 폭이 확대됐다. 전국 전셋값 전망지수는 지난달 81에서 이달 76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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