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힌 뒤 수개월 만에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의 끔찍한 상처가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에 생포됐다가 살아남은 포로 미하일로 디아노프(42)의 사진을 공개했다.
디아노프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공장인 마리우폴 아조프스탈 제철소에서 러시아군과 전투 중 팔에 부상을 입고도 강인한 표정으로 촬영된 사진이 공개돼 항전 의지를 고취한 군인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디아노프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말라있었고, 이상하게 뒤틀려버린 그의 팔은 수용 생활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보여준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것이 러시아가 제네바 협약을 지키는 방법이자 러시아가 나치즘의 수치스러운 유산을 이어가는 방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가족의 품에 안긴 디아노프는 곳곳에 상처가 남은 얼굴임에도 밝은 미소를 보였다. 디아노프의 다친 팔은 4㎝ 가량의 뼈가 소실된 상태로 전해졌다.
디아노프의 충격적인 사진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현지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언론인 바이올렛타 키르토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디아노프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원비 모금에 나섰다.
한편 이번에 우크라이나로 돌아온 200여 명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군인 56명과 교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한 명이 200명과 거래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tyxx@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