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이 '9·9절' 기념행사 화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로 추정되는 인물을 공개한 가운데, 통일부는 "현재 여러 정황들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딸 ‘김주애’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통일부도 관련 보도를 봤다”며 “현재 여러 정황을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23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8일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행사에서 김주애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딸이 처음으로 목격된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녀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를 위한 공연에서 노래하던 여러 아이 중 한 명이었지만, 중국의 전문가들은 아이에게서 눈에 띄는 특징을 찾아낼 수 있었다.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 InDPRK 블로그의 분석가 샘히어로(Samhero·가명)는 해당 무대가 끝날 때 리 여사가 소녀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를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다른 아이들에게 환영받을 때 리 여사는 곧장 소녀에게 다가가 소녀 등에 손을 얹고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 이후 김 위원장이 에스코트를 받아야 할 때까지 소녀를 챙겼다”면서 “소녀도 김 위원장에게 너무 바짝 따라붙는 다른 아이의 팔을 잡아 제지하는 등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분석가는 공연 중간에도 더 많은 단서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북한 국영 방송 카메라는 노래가 시작되자 소녀에게 초점을 맞춘 것은 물론 수시로 클로즈업 방식으로 화면에 비췄다.
소녀의 외모 또한 전문가들 눈길을 끌었다. 영상을 살펴보면, 해당 소녀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행사 영상에 집중 보도됐다. 이 소녀는 무대에 선 어린이들 중 유일하게 머리를 묶지 않았고, 흰 양말을 신었다. 공연이 끝난 후 리설주 여사가 소녀에게 다가가 등에 손을 얹고 말을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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