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근간인 월드와이드웹(www)을 처음 설계한 영국 출신의 물리학자 팀 버너스리(사진)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대표가 과학기술을 통한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평화상을 받는다. 버너스리 대표에게는 상금 20만 달러가 수여된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28일 버너스리 대표를 2022년 제1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과학기술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실천하고 있는 진정한 과학자”라고 설명했다.
재단에 따르면 버너스리는 ‘www’가 발전하면서 개발 당시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해킹, 위조,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의 문제가 대거 등장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솔리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오픈소스인 솔리드 프로젝트는 개인들이 데이터 사용권을 통제할 수 있는 웹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그는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아프리카·중국·러시아·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들이 체제 유지를 위해 인터넷을 금지·제한·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데이터 주권 확보를 통한 민주화 촉진 방법도 모색한다.
염재호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은 “개인정보 통제 철폐 등 평화를 억압하는 모든 구조적 제약까지를 제거하려는 적극적 평화를 구현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버너스리 대표는 “권위 있는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울평화상은 서울 올림픽 평화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된 국제 평화상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등이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수상자 가운데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4명은 서울평화상 수상 이후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시상식은 연내 서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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