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에 대해 “해임 건의될 만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거쳐 장관 해임 건의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할 뜻을 분명히 한 가운데 한 총리가 두둔한 것으로 정부여당과 제1야당과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 참여를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한 총리는 이날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런던에 수백명의 정상이 오면 복잡할 거라는 것은 영국 정부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시간대를 정하는 거고, 이를 조정하다 보면 대통령이 갈 수 없는 시간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도 '영국에서는 (영국) 정부 관련 기관 요청에 따르라' 하셨다"며 "내가 여기(일본에) 오는 것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정한 일정에 따라 해줬으면 좋겠다. 한국이 자꾸 변경하려 하는 건 현실적으로 이분들에게 힘만 들지 도움이 안 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 상황도 같다는 게 한 총리의 설명이었다. 한 총리는 "뉴욕도 거의 동일한 사안"이라며 "유엔 총회를 할 때도 전 세계에서 수백명의 정상이 온다. 미국 대통령의 모터케이드는 100m나 되고 지나가기 전에 30분 교통차단이 된다. 이런 과정에서 어느 행사에 참석해야 할지 정하는 건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대통령이 하려고 했던 행사의 우선순위를 볼 때 안 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한일 정상회담도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도 모든 얘기를 제안하고 실무적으로 검토하도록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이 무엇 때문에 해임되어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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