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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잡는 롯데건설, 한남2구역에 특수기술 적용

석·박사급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층간소음 전담부서 신설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완충재·벽체지지형 천장시스템 개발

삼성물산·포스코건설과 리모델링 사업용 바닥구조 개발 돌입

올해 개발 완료한 롯데케미칼 EPP 소재를 활용한 완충재,/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아파트 층간 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에도 이러한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1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2월 ‘층간 소음 제로화’를 위해 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으로 구성된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롯데케미칼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신소재를 활용한 완충재와 ‘벽체지지형 천장시스템’ 등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완충재는 친환경 소재인 발포 폴리프로필렌(EPP)를 활용해 기존의 EPP가 갖는 완충 성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친환경 특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EPP는 1회 가공 및 사용 후 소각처리되는 기존 층간 완충재와 달리 분쇄 후 재발포를 통해 재활용이 가능하다. 시공 과정에서도 부스러기 등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오염 요인이 덜하다.

천장 시스템은 바닥 슬래브에 직접 고정되는 달대(상부 세대의 바닥 슬래브와 하부 세대의 천장을 연결하는 부재) 설치를 최소화해 상부 세대 진동의 전달 경로를 차단했다. 대신 벽체에 고정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층간 소음을 줄이는 원리를 적용했다. 경량철골이나 목구조를 이용해 상부 세대 바닥 슬래브에 직접 달대를 고정하는 기존 공동주택 천장과 차별화를 둔 것이다.

8월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건설과 손잡고 ‘층간소음 저감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 사의 강점을 모아 내년 말까지 층간소음을 크게 줄이면서 경제성까지 확보한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포스코건설은 공동연구 협약 이후 첫 번째로 ‘리모델링 사업용 우수 바닥구조 개발’에 돌입했다. 리모델링 아파트는 신축아파트에 비해 슬래브 두께가 얇아 층간 소음에 더욱 취약하다. 반면 층간 소음 규제가 적용되지 않으면서 전용 바닥구조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각사는 리모델링 아파트에 적합한 바닥 구조를 개발하기 위해 성능 검증 실험을 이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개발된 기술은 모든 건설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기로 했다.

롯데건설은 각 단지 평면에 최적화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를 제시하기 위해 ‘L-Mute 시리즈’를 개발했다. 이는 완충재료와 마감 모르타르의 두께 및 종류를 다양하게 조합해 서로 다른 주택 평면의 특성에 맞춰 최적의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바닥구조 시리즈다.

롯데건설은 ‘L-Mute 시리즈’ 가운데 우선 3가지 구조에 대해 현재 인정 시험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구조에 대해 순차적으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인정 획득을 통해 성능을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에 260mm 슬라브, 60mm 차음재, 50mm 고성능 모르타르를 제안했다. 기존 아파트 바닥재보다 두껍고 고급 주거단지에 사용되는 롯데건설만의 특수한 소음저감 기술이 적용된 반건식 차음재(60mm)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시공사를 선택할 때 층간 소음 등 삶의 질 문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은 확실하다”며 “입주민의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 등 정서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층간 소음 저감 기술 개발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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