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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대회’ KH그룹 IHQ 여자오픈 결국 취소

강춘자 KLPGT 대표 “다른 대회로 대체하려는 중”

최근 검찰 압색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 불발된 듯

LPGA BMW 레이디스와 같은 주 예정됐던 대회

3월 진행한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 조인식. 강춘자(왼쪽) KLPGT 대표와 박종진 iHQ 총괄사장. 사진 제공=KLPGA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설 대회로 열릴 예정이던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이 결국 취소된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춘자 KLPGT 대표는 ‘이번에 BMW 대회하고 KH 대회하고 동시에 다 합니까, 예정대로?’라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KH그룹은 지금 안 하지만 다른 대회로 좀 대체하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은 10월 20~23일 강원 평창의 알펜시아CC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KH그룹은 ‘혈세 먹는 하마’로 불렸던 알펜시아 리조트를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을 통해 지난해 7115억 원에 인수한 곳이다. 올 8월에는 하와이 마카하 밸리 골프 리조트 인수를 알리기도 했다. 공격적인 골프장 사업 확장으로 주목 받아온 KH그룹은 인수한 골프장 중 한 곳인 알펜시아CC에서 KLPGA 투어 대회 최대 상금(15억 원)을 내걸고 축제를 벌이려 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에 칼을 겨눈 가운데 쌍방울과 긴밀한 관계인 KH그룹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 KH그룹 관계자가 경찰에 입건 되기도 했다. 골프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대회 개최가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이미 커지고 있었다. 골프 쪽 업체와 진행하려던 대회 관련 광고 논의도 미뤄진 상태였다.

KH그룹 대회가 예정됐던 10월 20~23일은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기간이다. 지난해까지는 KLPGA가 ‘로컬 파트너’로 BMW 대회에 참여해 KLPGA 투어 상금 상위 선수 30명도 출전했다. 하지만 이후 대회의 몇몇 부문에 있어 LPGA와 KLPGA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올해는 KLPGA가 빠진 채 LPGA 단독 주관 대회로 열리게 됐다.

올 3월 조인식을 통해 KH그룹 대회 개최를 발표했던 KLPGA는 ‘협회 비공인 대회에 참가할 경우 (KLPGA 투어 대회) 최대 10개 출전 정지와 범칙금 10만~1억 원이 부과될 수 있다’는 상벌위 규정을 지난달 선수들에게 주지시키기도 했다. 같은 주에 열리는 BMW 대회에 협회 소속 선수를 뺏길 수 없다는 의지이자 신설 대회 보호 차원이었다. 그러나 KH 대회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LPGA 대회에 맞설 대회를 당장 마련해야 하는 상황. 총상금 15억 원 수준을 낼 수 있는 스폰서와 적당한 골프장을 단시간에 찾아야 하는 큰 숙제를 안았다.

한편 강 대표는 “발전 기금과 본인들의 연금 같은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문의를 하고 있다. 이에 12일 동부건설 대회 때 선수들에게 설명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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