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가 8일 동해에서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여하는 해상 연합기동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군사적 허세”라고 밝혔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나눈 문답에서 “현재 미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타격집단이 남조선(남한) 괴뢰 해군함선들과 조선 동해 공해상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해상연합기동훈련을 벌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이는 명백히 미국과 남조선의 극히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우리 군대가 정당한 반응을 보인데 대하여 소위 경고를 보내려는 군사적 허세”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장력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 사태 발전에 대하여 엄중히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불과 며칠 만에 핵 항공모함 타격집단을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재진입시켰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 정세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은 대단히 크다”고 주장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무력시위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미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방위능력 향상을 위한 해상 연합 기동훈련을 한다. 특히 북한이 지목한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3일 부산으로 입항해 26∼29일 한미 연합해상훈련, 30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을 마친 뒤 일본 해역으로 이동했는데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면서 지난 5일 회항해 동해로 재진입한 상황이다. 레이건호는 이날 제주도 동남방 해상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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