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보니 주차해 놓은 차량 곳곳에 흠집이 생기고 파손됐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10대들이 차를 훔쳐 타고 다니다 사고를 낸 뒤 제자리에 가져다 놓은 것이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에 사는 30대 A씨는 지난 6일 아침 멀쩡하던 자신의 차량이 하룻밤 사이에 여러 곳에 흠집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차량의 앞 범퍼가 파손되고 조수석 쪽 앞뒤 문짝과 뒷범퍼까지 심하게 긁혔다.
그는 자신이 원래 주차한 위치에서 벗어나 있어 이상함을 느꼈다. 또 차 안에는 담배 냄새가 가득했고 담뱃재도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그는 CCTV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녹화된 영상에는 10대로 보이는 남성 3명이 같은 날 새벽 1시 30분께 차량을 훔쳐 몰고 갔다가 3시간쯤 뒤 다시 제자리에 주차해 놓고 달아나는 장면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A씨의 차량이 잠겨있지 않음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바로 차량에 접근해 탑승했다. 이후 차량 조수석 서랍에 있던 보조키를 이용해 차를 몰고 달아났다.
이들은 근처 CCTV를 피해 차량에 접근하고,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블랙박스를 끄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차량 절도 범행은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던 CCTV에 포착됐다.
A씨는 “10대 3명이 CCTV가 없는 학교 방향에서 담을 타고 넘어왔다. 차량 블랙박스는 상시 녹화가 되도록 해놓았는데 10대들의 모습은 담겨 있지 않았다”며 “몇 번 해본 경험이 있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량을 훔쳐 이동한 거리는 60㎞가 넘는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이 파손된 것으로 볼 때 과속이나 인명 사고가 없었는지도 걱정된다. 다른 사고는 없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을 관찰 경찰서에 신고했다면서도 ‘촉법소년 범죄’를 우려했다. 그는 “CCTV를 보면 촉법소년도 포함된 것 같다. 어린 소년들이라 솜방망이 처벌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엄한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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