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밤에 동·서부 전선 군사분계선(MDL)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북방 지역으로 군용기 10여 대를 동원한 위협비행을 감행했다. 이에 우리 군은 첨단의 스텔스전투기 F-53A 등을 긴급 출격시켜 ‘비례 대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기자단에 문자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10월 13일 22시 30분께부터 14일 0시 20분께까지 북한 군용기 항적 10여개를 식별해 대응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 북한 군용기는 전술조치선(TAL) 이남 서부 내륙지역에서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한 비행금지구역 북방 5㎞(군사분계선 북방 25㎞) 인근까지, 동부내륙지역에서는 비행금지구역 북방 7㎞(MDL 북방 47㎞)까지, 서해지역에서는 북방한계선(NLL) 북방 12㎞까지 각각 접근했다가 북상했다”고 설명했다. 전술조치선이란 우리 군이 유사시 북한의 공중 도발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MDL 및 NLL 북쪽 20~50km 상공에 설정한 가상의 선이다. 북측 항공기 등이 전술조치선을 넘어 남하하면 우리 공군 전투기 등이 즉각 출격해 MDL 이남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전술조치 등을 한다.
우리 공군은 F-35A를 포함한 우세한 공중전력을 긴급 출격시켜 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 군용기의 비행에 상응한 비례적 대응기동을 실시했다. 추가적으로 후속지원전력과 방공포대전력을 통해 만반의 대응태세를 유지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군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도발에 대비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6일에도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로 우리 군이 설정한 '특별감시선'을 남하해 무력시위성 편대비행을 감행했다. 또한 8일에는 150대(북측 주장)를 투입해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을 전개했는데 실제 투입된 항공기 규모는 북측 주장보다 많이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14일 자정을 넘긴 한밤에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도 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의 포사격에 대한 대응군사행동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전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1시 49분경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9월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8번의 미사일 발사 도발(탄도미사일 7번, 장거리 순항미사일 1번)을 감행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명의 발표를 보도했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발표에서 "전선적정에 의하면 10월 13일 아군 제5군단 전방지역에서 남조선군은 무려 10여 시간에 걸쳐 포사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남조선군부가 전선지역에서 감행한 도발적행동을 엄중시하면서 강력한 대응군사행동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군대는 전선지역에서 군사적긴장을 유발시키는 남조선군부의 무분별한 군사활동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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