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 매물이 나온 뒤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1년 전보다 1개월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연구원의 ‘부동산 거래 활동 파악과 지표 발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매매 및 전월세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소요 기간을 나타내는 ‘거래 활동성 지표’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당 지표가 작을수록 거래가 활발해 시장 상황이 과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 시장에 나온 매물이 계약까지 마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올해 상반기 17.9주로 전년 상반기 13.3주 대비 4.6주 뛰었다. 임대차 거래 중 전세 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8.1주에서 올해 상반기 9.8주로 늘어 매매 거래와 비교해 증가 폭이 낮았다. 월세 거래는 같은 기간 8.2주에서 8.6주로 소폭 증가했다.
매매거래 소요 기간이 증가한 것은 최근 금리 상승으로 매수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집값 조정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 22만 6719가구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0만 2195가구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에 시장에는 가격을 내린 급매물이 점차 쌓이는 추세다. 올 상반기 매매 거래의 급매물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3%로 지난해 상반기 6.7% 대비 크게 늘었다. 전월세 거래도 같은 기간 7%에서 32.3%로 증가했다.
최근 집값 조정에도 매수자들 사이에서는 주택 구입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고 있다. 주택 매수 여건지수는 58.6으로 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주택을 매수하기 좋은 시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뜻한다. 주택 매도 여건에 대한 인식은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102를 기록해 주택 처분에 대한 시장 인식이 긍정적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6으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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