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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매수심리 꽁꽁…'빚내서 집사라' 독려한 2013년 수준으로

■매매수급지수 9년 반만에 최저

80선 무너지며 22주 연속 위축세

노원·도봉·강북은 70.4까지 떨어져

서울 9월 아파트거래 500건 밑돌아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는 가운데 13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정부가 “빚 내서 집 사라”던 2013년 수준까지 얼어붙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보다 떨어진 79.4를 기록해 80선이 깨졌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5월 16일(92.0) 이후 하락 전환해 22주 연속 위축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어서 상대적이지만 단순 숫자만 비교하면 이번 수치는 2013년 4월 1일(77.2) 이후 9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다. 2013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기가 장기화되며 정부가 4·1대책을 시작으로 “빚 내서 집 사라”는 정책을 펼 정도로 부동산 거래가 멈춰 섰던 시기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도 23주 연속 하락하며 76.9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6월 10일(76.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서울 ‘매도 우위’ 시장은 지난해 11월 15일(99.6)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후 48주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 5대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위치한 동북권은 지난주 71.0에서 70.4로 떨어지며 70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70.7)과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70.8)도 70선에 머물렀다. 강남 지역에 위치한 서남권(84.2)과 동남권(81.5)은 80선을 유지했으나 하락세는 이어졌다. 경기(81.3)와 인천(77.7)도 지난주보다 수급지수가 떨어졌다.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며 거래 한파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4월 1752건을 기록한 후 5월 1740건, 6월 1075건, 7월 643건, 8월 673건, 9월 472건(집계 중)으로 줄어들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 기준 경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4월 6647건에서 8월 2779건, 9월 2240건(집계 중)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이 12일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집값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매수자의 관망세는 길어지는 한편 집을 싸게라도 처분하려는 매도자는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 문의가 감소한 상황”이라며 “급매물 위주의 하락 거래가 발생하고 있어 매물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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