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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 50마리 남긴 64살 장수 고릴라…안락사로 사망, 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이 많은 고릴라 헬렌이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생전에 어린이 관람객을 맞는 헬렌의 모습. 연합뉴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이 많은 64세 암컷 고릴라가 '자연사'가 아닌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CBS 최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동물원에 있던 고릴라 ‘헬렌’이 지난 14일 사망했다. 관람객들로부터 '귀부인(Grand Dame)'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헬렌은 노화에 따른 관절염과 약간의 치주질환을 제외하고는 늘 건강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근육의 불안정성과 떨림이 증가해 낙상 사고가 잦아지자 결국 동물원 측은 안락사를 결정했다.

헬렌은 1958년 아프리카 카메룬 야생에서 태어났다. 2002년에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링컨 파크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평생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았으며 5대에 걸쳐 50마리의 후손을 남겼다.

현재 루이빌 동물원에는 헬렌의 증손자인 벵가티와 고손자 킨디가 머물고 있다.



동물원에 사는 암고릴라의 평균 수명은 통상적으로 39세에 불과하다.

루이빌 동물원 측은 "헬렌은 루이빌에 있는 동안 강한 개성과 장수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헬렌의 담당 사육사였던 루이빌 동물원 댄 멀로니 소장은 "헬렌과 같은 특별한 고릴라를 보내주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종종 우리가 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선의 일"이라며 "헬렌은 우리가 가장 사랑한 동물원 '홍보대사'였으며 특히 수십 년 동안 인간 아기에 대한 애정을 보여 많은 가족을 기쁘게 했다"고 밝혔다.

루이빌 동물원은 자체 제작한 추모 영상을 통해 "헬렌 씨(Ms. Helen) 당신과 당신의 엄청난 개성이 그리울 거예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 1958~2022"라는 애도문을 올렸다.

현재 알려진 세계 최장수 고릴라는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 살고 있는 65세 암컷 '파투(Fatou)'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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