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9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 한데 이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시도하자 국정감사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 소속 모든 의원들에게 당사에 집결할 것을 지시하며 사상 초유의 제 1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사태 대응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비상상황 공지’를 통해 “정치 검찰이 우리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초유의 일”이라며 “의원들께서는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즉시 중앙당사에 집결해주기를 바란다”고 전달했다. 이에 국감을 진행하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국감장을 떠나 당사로 모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사 정문과 주요 출입구를 가로막고 압수수색을 나온 검찰과의 대치에 돌입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그간 벌어진 감사원의 정치 감사, 검찰의 정치 수사를 단호히 거부하고 무모하게 시도되는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거부한다”며 “이 무도한 수사를 지속하려 한다면 국회는 다시 문을 열 수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기국회 보이콧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입장문에서 “김용 부원장은 부원장에 임명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11일 처음으로 임명장을 수여 받았고 개인의 소장품이나 비품을 갖다 놓은 것도 일절 없다”며 “그럼에도 제 1야당의 당사까지 검찰이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져 있는 윤석열 정권이 정치적인 쇼를 통해 탈출구로 삼으려는 저열한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검찰은 이곳 민주당사에 단 한 발짝도 들어올 수 없다.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은 민주당에 대한 정치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것처럼 민주당사도 신성불가침한 ‘소도’가 결코 아니다”면서 “불법 대선자금은 단연코 민주주의의 후퇴다. 민주당과 이 대표의 성실한 수사협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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