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이 19일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 지 무려 26년 만으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여의도 공작아파트에 이어 '오세훈표 재건축 3호'가 탄생하게 됐다.
이날 서울시는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대치동 316번지 일대 은마아파트 주택 재건축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79년 준공된 최고 14층 28개 동, 4424가구의 은마아파트는 최고 35층 33개 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탈바꿈한다. 도계위는 공공기여로 보차혼용 통로를 만들고 1만 3253㎡ 상당의 근린공원과 4081㎡ 상당의 문화공원을 조성하도록 했다. 공공청사(파출소)도 함께 들어선다. 도계위는 이를 통해 은마아파트와 인접한 주변 지역의 주거 환경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은마아파트는 1996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정비 사업의 첫 발을 떼고 2003년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승인, 2010년 안전진단 통과를 거쳤지만 정부와 서울시의 강력한 규제와 주민 간 갈등으로 아직 조합조차 설립하지 못한 채 20여 년간 답보 상태를 보여왔다. 이후 은마아파트는 2017년부터 수차례 정비계획안 심의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날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서울의 다른 주요 재건축단지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가 그간 지지부진했던 주요 재건축단지들의 사업 속도를 올리는 상황에서 각 조합도 이에 보조를 맞추며 속력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에 이어 8월 여의도 공작아파트 정비계획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수정 가결됨에 따라 강남구 일대 재건축 정비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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