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초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와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아침에 만났다”며 “비대위원들이 대통령과 오찬이나 만찬을 했으면 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서 그걸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물어보고 일정을 대충 조정해보자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회동은) 종합국감을 일단 마친 뒤 11월 초에 해보려고 지금 일정들을 조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조율 중이던 ‘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동’이 여야 간 강대강 대치가 격화하며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국민의힘 전당 대회를 앞두고 여당 내 ‘윤심(尹心)’부터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취임 후 처음으로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당과 대통령실 사이 소통과 단합을 당부했다.
이 수석은 ‘회동 자리에서 전당대회 관련 내용도 나올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것까지 가겠나”라고 반문한 뒤 “저번에도 (회동을) 하려다가 비대위가 해산되는 바람에 못 했었다”며 말을 아꼈다.
이 수석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정 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만나 여성가족부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개편안, 양곡관리법 개정안 같은 주요 법안 등과 관련한 여야 협의 상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 거기까진 솔직히 생각하지 않고 있고 국회에서 잘 정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 등 입법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국회 내에서 협상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또 정국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여가부 폐지, 보훈부 승격 등을 담은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야당 협조가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과거 국회도 이것보다 더 어려울 때가 많이 있었는데 대화를 했다”며 “대화하면 서로 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