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물러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 기조실장이 국정원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사의를 표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조 기조실장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날 예정된 국회 정보위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는다. 조 기조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국정원 전체 행정을 총괄·지휘하는 기획조정실장이 국정감사 직전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어서 이날 국정원 국감에서는 사의 배경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기조실장은 서울고검 차장검사 출신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로 지난 6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조 기조실장의 사퇴를 두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조 기조실장이) 인사 문제로 김규현 국정원장과 충돌한다는 풍문을 들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국정원 왕실장' 조 기조실장의 사퇴 소식에 저도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의가 수리된다면) 검찰논리로 국정원을 재단하려는 분보다 국민과 국정원의 시각으로 국정원을 개혁하고 발전시킬 내부 인사가 승진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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