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5년간) 60조 원에 달하는 초부자감세와 1조 원의 대통령실 이전 예산을 반드시 막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인,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상공인, 지역경제 회생, 공공주택 확충 예산 등 민생우선 예산을 챙기는 데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25일)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헌정사에 남을 자기부정의 극치였다”며 “협치와 통합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끝내 걷어찼다. 대신 대결과 적대적 정치를 지속하겠다는 뜻만 분명히 했을 뿐”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신의 (이XX) 발언에 유감은커녕 사과할 일도 하지 않았다는 궤변을 보탰다”며 “외교참사보다 국민을 화나게 하는 것은 잘못을 하고도 인정하지 않고 사과를 모르는 대통령의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임하는 자세뿐만 아니라 내용도 앞뒤가 맞지 않다”면서 “한 해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정부가 제안하는 가치와 철학을 담고 정책의 방향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곳곳에서 빨간불이 켜진 경제, 급변하는 국제정세, 벼랑 끝 민생에 대한 고민은 전무했다”며 “북한의 도발이 극에 치닫는데 전략은 부재하고 강대 강 대치를 주장하며 이미 실패한 담대한 구상만 말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초부자감세로 세수부족을 만들고는 재정건전성을 들먹이며 민생예산을 칼질했다”면서 “약자복지는 어불성설이다. 약자무시이자 약자 약탈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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