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전용 승강기 등 미래 기술부터 건축 영화의 무궁한 가능성까지.’
국내 최고 권위의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이 26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 등 주최 기관장과 주요 후원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축사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100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오는 안토니오 가우디처럼 위대한 건축가, 위대한 건축물은 후세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면서 “한국 건축계도 한국건축문화대상 제정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앞으로도 발전하도록 서울경제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건축은 시대정신을 반영한 결과물로 국가의 품격과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우리나라의 건축이 세계로 도약해 나가는 데 한국건축문화대상이 추진제 역할을 하게끔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석 회장은 “31년째를 맞이한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역사의 그릇인 우수 건축물을 발굴하고 건축인의 창의 의욕을 높이며 한국 건축의 미래를 열어왔다”며 “한국 건축이 한국건축문화대상을 통해 세계 속 ‘K건축’으로 실현되리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대상에는 이날 부문별로 총 4개 작품의 설계자와 시공자·감독 등이 수상했다. 사회 공공 부문에서는 ‘신길중학교’가 대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고층 아파트들 사이에 단독주택처럼 생긴 독특한 지붕 모양과 교실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외부 공간을 제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다양성을 높이는 새로운 유형의 학교를 제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간 부문 대상은 ‘네이버 1784’이 받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조명과 환기를 제어하고 로봇 전용 승강기 등을 설치한 작품은 머지않은 미래에 활성화될 새로운 기술을 건축물에 결합시켰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택 부문에서는 공유마당과 옥상녹화 등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룬 ‘세종 한신 더휴 리저브Ⅰ’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건축 문화 진흥 부문은 영화 제작사인 ‘기린그림’의 정다운·김종신 공동대표가 대상을 수상했다. 해당 부문은 건축 외연을 영화·방송·저술·학술 등 종합예술로 확장하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 두 감독은 파주출판도시의 탄생과 역사를 소개한 ‘위대한 계약: 파주·책·도시’ 등을 통해 건축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중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정임 서로아키텍츠 대표는 “심사 과정에서 전 시대의 거품을 걷어내고 다양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들이 많았다고 느꼈다”며 “우리나라 건축의 깊이가 상향 평준화된 것은 물론 건축계의 미래도 밝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