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여는 등 ‘투쟁모드’로 돌입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비리혐의에 대한 수사에 대해 당력을 총동원해서 막느냐는 내용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패 수사하는 것이 검찰독재라면 그런 검찰독재는 많으면 많을수록, 강하면 강할수록 좋다”고 날을 세웠다.
정 비대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따지고 보면 민주당은 당과는 무관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그 측근들의 과거 개인비리 범죄 혐의를 감싸고 도는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어제 169명의 민주당 국회의원과 보좌진, 그리고 전국의 지역위원장 등 총 1200여 명을동원해 국회 본관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며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겠다는데 민주당은 범죄자를 위해서 싸우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쯤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며 “검찰 수사를 중단하고 비리 수사를 없던 일로 해달라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정 비대위원장은 “제1야당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거부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민주당이 야당탄압과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대장동 비리를 덮으려는 것 같은데 과연 국민들도 거기에 동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은 돈이 대통령 경선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을 씻지 못하는 한 이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맥을 잇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부의장 보궐선거에 협조하지 않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앞서 국민의힘은 정우택 의원을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대표 직위와 국회부의장을 동시에 맡아서는 안된다고 비판한 것이 민주당 아니냐”며 “그런데 아직 민주당이 (국회부의장 선출을 위한) 의사일정을 합의해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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