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19일 서울 청담동 모처에서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명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술자리 의혹'을 조명하며 "떳떳하다면 (7월 21일 전후) 동선을 국민에게 낱낱이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갈수록 증거가 추가로 나오는데 사실이라면, 이 일은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론스타 사건, 일제 강제 징용 사건 등 여러 사건을 맡고 있는 당사자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만나 술판을벌인 것은 매우 큰 일"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더 사실관계를 확인해야겠지만, 특히 대통령은 그 전에도 가까운 술집에서 새벽까지 술 마시는 것 때문에 국민의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돌보지 않고 새벽까지 술판만 벌이는 게 주사파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20일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전날 MBC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라디오에 출연해 "설정 자체가 조금 납득이 안 가는 측면들이 있다"면서 "이런 문제 제기가 근거 없이 된다는 건 지양돼야 할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의혹 제기는 할 수 있지만, 이번 건은 일반적인 성질하고는 조금 다른 사안이라 좀 실책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거는 빨리 거둬들이고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며 당 차원의 수습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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