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길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를 두고 외신들이 이를 긴급 타전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29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질(퍼스트 레이디)과 나는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한국의 슬픔을 함께 애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활력이 넘치며 양국 국민 간 유대는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미국은 이 비극적인 시기에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캐나다 국민을 대표해 한국 국민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보낸다"고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분들이 걱정된다"며 "부상자들의 빠른 완쾌를 빈다"고 덧붙였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도 개인 트위터 계정에 “우리의 생각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한 모든 한국인을 비롯해 사고를 수습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적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한국 국민과 서울 주민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며 “프랑스는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이번 참사를 긴급 타전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태원 참사는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사고 중 하나로 보인다"며 "이달 1일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장에서 경찰이 팬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최소 130명이 숨진 사건에 이어 한 달새 두 차례나 대규모 압사사고가 났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즈(NYT)는 "한국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 중 하나"라며 "장기간 계획됐던 행사였던 만큼 인파 관리와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참사는 1989년 4월 영국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가 열린 경기장에 관중이 몰리면서 96명이 숨지고 200명이 넘는 부상자를 낸 사고 이상의 비극적 사고로 여겨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