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과 포병 사격 등 지속적인 군사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국방 수뇌부가 다음 달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갖기로 했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 직전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확장 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다음 달 3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펜타곤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제54차 SCM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양국 국방부 장관의 대면 회담은 6월 아시아안보회의와 7월 미국 워싱턴 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회의에는 양국 국방·국방 분야 고위관계관들도 참석한다.
이번 SCM을 통해 양국은 한반도 안보 정세 평가 및 정책 공조, 확장 억제 실행력 제고, 연합방위태세 강화, 글로벌 안보협력 등 주요 동맹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핵심은 북한이 이미 7차 핵실험 채비를 마치고 감행 시기만 조율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동향 분석과 향후 대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확장 억제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확장 억제는 동맹국이 핵 공격을 받거나 위협에 노출됐을 때 미국이 본토 위협 시 대응하는 핵무기 탑재 투발 수단 등으로 지원하는 개념이다. 핵무기를 탑재한 폭격기와 핵추진 잠수함 등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미사일방어망(MD) 전력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회의에서도 미국 전략 폭격기와 핵추진항공모함 및 잠수함 등 전략 자산 전개 전략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장관은 방미 기간에 미 싱크탱크 외교협회(CFR)에서 한반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하고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어에 있는 미국 5대 정보기관으로 꼽히는 국방부 산하 국가지리정보국(NGA)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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