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미국 전술핵 재배치론과 관련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골드버그 주미대사의 전술핵 반대 의지에 동의하며 ‘한반도 비핵화’에 협력할 것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하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한미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대사님이 언급한 것처럼 ‘한반도의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얘기다’라는 점에 동의한다”며 “한반도 전체의 평화적인 비핵화를 위해서 한국과 미국 양국이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 달 1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술핵 재배치 요청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미국의 협력도 요청했다. 그는 "양국이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호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IRA에 대해 우리 기업과 산업계가 갖는 우려를 해소하는 데 양국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미국 의회 지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며 "한미동맹의 안정적이고 지속적·포괄적 발전을 위해 한국 측의 우려가 합리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버그 주미대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서도 “특히나 양국 동맹이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확대되고 거듭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의회 양국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골드버그 주미대사는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주말에 있었던 참사, 비극에는 국경이 없다”고 했다. 그는 “많은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의 안타까운 희생을 우리가 추모하며 깊은 위로와 애도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국민이 보내준 애도와 위로에 감사드린다. 미 국민도 2명 사망, 3명 부상했다고 알고 있는데 희생자 가족들께 위로 말씀을 드리고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바란다”고 전했다.
골드버그 주미 대사는 “앞으로 민주당과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이어나가길 바란다”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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