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로 실적 고공비행을 지속하던 GC녹십자(006280)가 지난 3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유통 등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GC녹십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48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7% 감소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597억 원으로 전년보다 1.3% 하락했고, 당기순이익은 424억 원으로 27.0% 줄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 효과로 영업실적이 소폭 감소했다"며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의 미국 2상 임상 개시로 인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도 일시적인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누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성장세다. 녹십자의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1037억 원으로 전년보다 18.4% 늘었다. 매출액은 1조 2998억 원으로 14.5%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백신, 혈액제제를 중심으로 처방의약품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상반기까지 고성장세를 지속한 덕분이다. GC녹십자는 지난 2분기 전년동기보다 9.2% 증가한 4232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작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진단키트 사업을 담당하는 녹십자엠에스(142280)를 제외한 연결 대상 계열사들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씨셀(144510)은 3분기 누계 매출 513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을 기록했다. 엔데믹 여파로 검체검사 수요가 줄었으나 자체 개발 '이뮨셀엘씨' 매출이 86억 원까지 성장하고 임상시험 검체분석이 본격화하면서 상쇄 효과를 냈다. 녹십자웰빙(234690)도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의 호조로 분기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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