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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 35B 4대 韓 첫 착륙…부산엔 '키웨스트' 핵잠수함

전략자산 잇단 공개로 北에 경고

'비질런트 스톰' 훈련 위해 전개

北 "보다 강화된 다음 조치" 반발

“6차 핵실험 담화와 유사" 분석도

미국 해병대 제242 전투기 공격비행대대(VMFA 242)가 운용하는 최신 스텔스 전투기 F 35B 4대가 군산 기지에 착륙했다고 주한 미 7공군사령부가 1일 밝혔다. 이들 전력은 지난달 31일 시작해 이달 4일까지 이어지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스톰’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전개했다. 연합뉴스




미국 해병대 스텔스 전투기 F 35B 4대가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스톰’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반도에 착륙했다. 좀처럼 노출하지 않던 미국 핵추진잠수함 키웨스트함(SSN 722·6000톤급)도 때마침 부산 앞바다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F 35B가 한국에서 전개되자 북한이 “보다 강화된 다음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며 제7차 핵실험을 시사하는 등 위협 강도를 한층 높이면서 남북 간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양상이다.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1일 미 해병대 제242 전투기 공격비행대대(VMFA 242)가 운용하는 F 35B 4대가 주일 미군 기지에서 이륙해 전날 군산 기지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F 35B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지상기지에서만 전개할 수 있는 F 35A와 달리 지상은 물론 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 등에서도 뜨고 내릴 수 있는 만큼 유사시 다양한 환경에서 출격할 수 있다. 실제 양국은 이번 훈련 기간에 역대 최대 규모인 1600여 소티(출격 횟수)를 계획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최근 잇따른 무력시위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는 북한에 강한 경고를 보낼 방침이다.

이날 미 국방부도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용 잠수함 키웨스트함이 지난달 31일 부산항에 도착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배치의 일환으로, 계획된 항구 방문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키웨스트함은 1987년 취역한 LA급 35번 핵추진잠수함으로 수중 배수량이 6900톤에 달한다. 사거리 25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UGM 109)을 수십 발 탑재하는 등 한반도 유사시 전개되는 미국의 대표적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전략자산의 잇따른 전개에 북한은 격하게 반응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인용해 “우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강화된 다음 조치’에 대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사실상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가정을 달기는 했지만 결국 7차 핵실험, 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ICBM 발사 후 미국의 반응을 봐가면서 핵실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6차 핵실험 때와 유사한 패턴의 담화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6차 핵실험 직전에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왔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군 당국자의 입에서 숱한 위협 발언과 담화가 나왔던 상황이 데자뷔처럼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가 1일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용 잠수함 키웨스트함이 지난달 31일 부산항에 도착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배치의 일환으로, 계획된 항구 방문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항으로 입항한 미 핵추진잠수함 키웨스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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