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791건 가운데 2030세대의 매수 건수가 885건으로 31.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거래 건수 1만 3574건 가운데 2030이 5875건(43.3%)을 사들였던 당시보다 11.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 특히 젊은층의 매수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선 후 매분기 하락하고 있다. 이 비중은 △2021년 4분기 39.5% △2022년 1분기 38.0% △2022년 2분기 34.5% 등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올해 1분기에는 하락 폭이 잠시 줄었지만 4월 이후 5차례 연속 기준금리가 오르자 2분기와 3분기 2030 매수 비중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자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2030세대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올해 8월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한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80%까지 완화해주는 정책이 시행됐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하는 젊은층 수요자 입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너무 커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올해 들어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차주 규제로 대출이 더욱 까다로워진 것 역시 서울 아파트 매수에 있어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는 8월 4.35%에서 9월 4.79%로 0.44%포인트 상승하며 2002년 2월 이후 20년 7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여기에 10월 말 기준 시중은행 주담대 최고 금리는 연 7%를 넘어서는 등 대출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DSR 40% 규제 역시 올해 1월부터는 대출총액 2억 원, 7월부터 1억 원을 넘는 차주에게 적용되는 등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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