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3분기 26억9000만 달러(약 3조8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실적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이다. 작년 3분기엔 103억4000만 달러(14조600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적자 전환 이유에 대해 3분기 변동성 장세의 영향으로 투자 손실이 증가했고, 허리케인 이언 탓에 보험 분야에서도 27억 달러(3조8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분기 투자손익을 제외한 제조·서비스·소매유통 분야 영업이익은 77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분기(64억7000만달러·9조원)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WSJ에 따르면 버크셔는 성명에서 "통상적으로 분기별 투자손익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회계 규정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이를 오인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도 앞서 버크셔의 투자 손익보다는 영업이익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화물열차운영사 BNSF철도, 소매유통사 프루트오브더룸, 주택 건설분야 클레이턴홈스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은 버크셔의 실적으로 미국 경제의 성적을 가늠하기도 한다.
제조·서비스분야 영업이익은 유틸리티(에너지) 분야 실적 호조 덕이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업체와 전력송신 업체 등의 실적이 에너지가 상승 등에 힘입어 개선됐다.
반면 주택 시장 상황은 빠듯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고 있고, 이에 따라 주택 모기지 금리도 치솟고 있어 주택 시장 수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버크셔는 분석했다.
버크셔는 그러나 3분기에 주식투자·자사주 매입 등에 현금을 꾸준히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자사주 매입 비용은 10억5000만 달러(1조4800억원)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현금성자산은 1090억달러(154조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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