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의 1만 1000톤급 최신 군수 지원함 소양함이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해상자위대의 국제관함식에서 총 12개국의 해외 해군 함정 가운데 아홉 번째로 등장했다. 이번 관함식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12개국의 해군 함정 18척이 일본의 초청을 받아 참여했다. 이들 국가는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인도·파키스탄·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부르나이다.
이날 관함식은 일본의 해자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사실상 항공모함급으로 평가 받는 대형 호위함 ‘이즈모’에 승선해 해상 사열을 진행했다. 해상 사열에는 해자대뿐 아니라 12개국 해군 함정들이 동참했다. 12개국의 해군 함정들은 관함식에서 관례에 따라 이즈모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국제관함식에서는 초청을 받은 해외 함정들이 주최국의 군 통수권자가 승선한 함정에 대해 경례를 하는 관례가 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프랑스의 항공기 6대도 동참했다.
우리 해군은 단독 관함식에서 벗어나 1998년부터 10년 주기로 국제관함식을 열었다. 일본은 2002년 해자대 50주년 당시 첫 국제관함식을 개최했다. 일본은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1998년과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8년 우리 해군의 관함식에 초청 받아 참가했다. 당시 일본 해자대 함정은 자위함기를 달고 왔으나 우리 정부는 용인했고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시 직접 사열까지 하며 한일 안보 협력에 힘을 실었다. 우리 해군 역시 김대중 정부 임기 말인 2002년과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5년 일본 관함식에 초청을 받았다. 당시에도 해자대는 자위함기를 게양했으나 우리 정부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공식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에는 한일 관계가 급랭한 가운데 우리 관함식에 해자대의 참석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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