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설립 이래 처음 시도한 자율연구그룹이 6개월간의 첫 여정을 마무리했다. 자율연구그룹은 젊은 연구자들이 기존의 조직체계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게 만든 연성조직이다.
8일 KMI에 따르면 그간 이 기관은 그룹별로 예산을 지원하고 조직도에 반영해 독립성을 부여했으며 주제 선정에서 연구방법, 성과물 형태 등 활동 전반에 걸쳐 자율성을 보장했다. 그 결과 지난달 21일 열린 성과보고회에서 심사를 맡은 5명의 외부전문가들은 연구그룹의 전반적인 활동과 성과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각 그룹 참여자들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는 팀워크를 보여줬다고도 했다.
해양도시연구그룹은 도시재생이라는 관점에서 이론과 사례를 접목해 해양도시의 공간 전환을 모색한 결과,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성과물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해양도시 이야기’ 단행본 책자를 발간하고 해양도시 관련 엽서와 기념품 등을 제작해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연구성과를 보고서와 논문으로 발간하는 등 성과확산도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했다.
입체항만연구그룹은 입체항만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지하공간을 활용해 항만공간의 효율적 활용과 물류의 연계성을 강화해 미래 항만공간의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나아가 미래 모습을 선도적이고 탐색적으로 제시함에 따라 항만물류 전문가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화두를 던졌다고 했다.
씨푸드테크연구그룹은 미래 먹거리로서 수산물과 기술을 접목한 블루푸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영양과 맛을 모두 갖춘 수산식품 개발 가능성을 탐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발로 뛰면서 광범위한 조사와 자문을 구하고 각종 토론회와 동향분석 발간, 언론보도 등 성과확산도 뛰어났다고 언급됐다.
스마트어촌전환연구그룹은 드론업체를 섭외해 개펄 위에서 수산물 운송이 가능한지 실증사업을 하는 등 어촌이 당면한 문제해결을 위해 현장중심의 연구를 수행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 받았다. 나아가 사전조사, 현장조사, 갈등해결 등 정책수립 시 필요한 현장중심 접근방식을 제시했다고 했다.
해양전략연구그룹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해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鶴翼陣)을 인도태평양시대의 신해양전략으로 개념화한 것이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책연구기관으로서 해양전략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새로운 틀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 받았다.
수산물수급DB연구그룹은 수산물 수급 데이터에 관한 명확한 문제 인식을 토대로 데이터 통합 관리, 데이터의 표준화 및 조직 운영방안, 자료 공유 등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더해 통계 품질 개선과 데이터 서비스 기능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해양교통정책연구그룹은 전통적인 밀도 중심의 분석에서 사회연결망 분석에 의한 해상교통물류 상황을 파악한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해양안전의 인과관계 및 연계성 검토를 추가하면 정책적 활용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제언을 받았다.
김종덕 KMI 원장은 최근 자율연구그룹-원장 간담회를 개최해 그동안 노고를 치하하며 그룹활동 중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김 원장은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좀 더 내실 있게 운영하고 정규조직으로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며 “자율연구에 참여한 직원들이 이번 연구를 일회성이 아닌 평생 연구분야로 키워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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