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사실상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8일 대통령실과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일정을 잠정 확정하고 접견 형식을 논의하고 있다.
사우디의 석유와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해온 빈 살만 왕세자는 올해 9월 27일 사우디 정부의 공식 수반인 총리에 임명됐다. 우리 정부는 올해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조율해왔다. 그의 한국 방문은 2019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급 인사가 직접 공항까지 나가 빈 살만 왕세자를 영접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사실상 국빈급 예우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 지대에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710조 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기간에 네옴시티 관련 수주를 타진하는 국내 기업인들과 만나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할지도 주목된다.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시내 모 호텔을 통째로 대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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