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원투어의 여행 전문 브랜드 ‘여행이지’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가족 여행 대상의 ‘사이판 PIC 리조트 골드카드 패키지’ 상품을 8일 선보였다. 교원투어 측은 “사이판은 4시간대의 짧은 비행과 현재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보호자 동반 시 만 18세 미만 미접종자도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사이판 PIC 리조트는 사이판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를 보유한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다.
# 앞서 하나투어는 2022~2023 겨울 시즌 골프 여행을 위한 기획전 ‘골프 홀리데이’를 오픈했다.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다낭, 괌, 하와이 등 주요 골프 여행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수그러들며 여행 업계가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가 주요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하나투어 등 종합 여행사들과 함께 여기어때 등 여행 플랫폼들도 너나없이 동남아에 눈을 돌리고 나선 것이다. 코로나 봉쇄로 중국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전통적 여행 목적지인 일본과 함께 동남아가 업계의 활로 모색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나투어의 집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이 회사의 여행 상품을 이용해 떠난 여행 목적지 1~5위에 동남아가 3곳이나 차지했다. 1위는 일본(28.0%)이었지만 2위는 베트남(17.0%), 4위 태국(7.0%), 5위 괌(6.0%)이었다. 중간에 서유럽(7.5%)이 3위에 있었을 뿐이다.
흥미로운 점은 10월 예약 기준으로 동남아의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예약 기준으로는 베트남이 14.9%(2위), 태국 10.3%(3위), 괌 7.1%(4위)였다. 일본은 33.4%(1위)였지만 서유럽은 5.5%(5위)에 그쳤다. 겨울로 갈수록 동남아를 선택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완화된 코로나 규제에 따뜻한 날씨, 합리적인 가격이 동남아로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객은 61만 9954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1.6%나 급증했다.
전통적인 여행사와 함께 여행 플랫폼들도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플랫폼 여기어때는 지난달 26일 창사 이래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외여행 서비스의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결합한 에어텔 상품을 내놓았다.
여기어때는 비행시간이 1~4시간인 근거리 목적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20~30% 할인된 최저가 상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동남아와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고객이 국내 여행처럼 쉽게 가는 해외여행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남아를 발판으로 여행사들도 팬데믹에서 점차 탈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투어는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1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65억 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17.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37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5.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222억 원 적자였다.
하나투어의 3분기 전체 송출객은 14만 6097명으로 전 분기 대비 124% 늘었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분기의 12% 수준이다. 하나투어 측은 “해외여행 예약 증가로 3분기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감소했다”며 “4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모두투어에 대해 “이 회사 3분기 매출액은 15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35억 원) 대비 크게 늘고 영업손실은 5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02억 원)의 절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남아는 방한 관광 시장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9월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33만 7638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외래 관광객은 172만 명으로 149.6% 증가했다. 올해 1~9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율 1위는 싱가포르로 무려 5168.9%(5만 6000여 명)를 기록했다. 이어 2위 태국인이 1202.7%(7만 4000여 명), 3위 말레이시아인은 693.8%(2만 4000여 명)였다. 베트남인도 445.4%(10만여 명)나 늘어났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싱가포르·태국 등과 관광비자 발급이 재개된 베트남·필리핀 등을 중심으로 방한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