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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회담 앞두고 中 보란듯…美, 아세안 관계 7년만에 격상

美·아세안 10차 정상회의

지난해 관계 격상 中 의식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美 인태전략 중심부" 강조

美中 정상회의 격론 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미·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캄보디아 정상이 주최한 ‘아세안+3’ 갈라 만찬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미중 대면 정상회담(14일)을 앞두고 보란 듯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미국과 아세안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고 캄보디아 해군 기지에서의 중국 해군 활동을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며 대놓고 중국을 견제했다.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과 아세안은 이날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10차 정상회의에서 양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015년 양자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한 지 7년 만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아세안과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높인 중국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아세안에 공을 들여왔다. 올 5월 워싱턴DC에 아세안 정상을 불러모아 1억 5000만 달러의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아세안과의 양자 협력을 위해 2023 회계연도 예산안에 8억 달러를 편성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함으로써 미국이 아세안을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를 역내 지도자들에게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양자 간 ‘전기차 이니셔티브’를 발족해 역내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동남아 식량안보 지원과 여성 기업가 지원 등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 설명


중국이 민감해할 만한 발언도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심부에 있다”며 “우리의 역할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미국 주도의 패권 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및 미얀마 유혈 사태 해결을 위해서도 아세안과 공조하겠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이 캄보디아 레암 해군 기지 북쪽에 비밀 해군 기지를 조성 중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와 관련해 훈센 캄보디아 총리에게 우려를 표하고 중국군의 활동을 투명하게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는 미얀마의 상황에도 우려를 나타내면서 민주주의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캄보디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아세안에서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이 사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중정상회담에서의 격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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