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청와대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박상혁(49·김포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13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박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원이 피의자인지 여부와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2018년 산업부 산하 13개 기관장이 사퇴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이었던 박 의원은 산업부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운영지원과와 연락하며 기관장 사퇴와 관련한 청와대의 의중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현직 야당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최근 산업부 등 정부부처 산하 기관장 인사를 둘러싼 당시 청와대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청와대에서 박 의원 직속상관인 인사비서관으로 근무한 김우호(59) 전 인사혁신처장을 소환 조사했다.
조사 결과 기관장 사퇴 압박이 ‘윗선’에서 정부부처에 하달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 대상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백운규(58)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일부 혐의에 다툼이 있다면서도 “범죄 혐의에 대한 대체적인 소명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의혹의 실체를 상당 부분 인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2019년 1월 백 전 장관과 이인호(60) 전 산업부 제1차관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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