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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개발 지속시 美해병대, 폭격기 한반도 배치 가능…사드 추가할 수도"

미국 전직 당국자들 14일 RFA 통해 진단

중국의 북한 핵개발 억제 실패 상황 전망

와일더 "한미일 대비태세 논의 강화"예상

세이모어 해상탄도미사일 방어 강화"예상

브룩스 "항모, 폭격기 한반도에 자주 전개"

군사 긴장 고조시 중국이 북한 압박할 수도

미 공군 'B-1B랜서' 전략폭격기들이 지난 2021년 2월 7일 멕시코만 상공을 편대비행하고 있다. B-1B랜서는 유사시 전술핵 무기 등을 싣고 미군 괌기지에서 한반도로 신속 전개되는 주요 전략자산 중 하나다. 사진제공=미 공군




중국이 북한 도발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및 육군, 혹은 해병대를 추가 배치하고, B-1B전략폭격기를 배치할 수도 있다는 전직 미국 고위당국자들의 전망이 나왔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부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 억제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면 미국이 ‘군사·안보적 현시(現示, presence)’를 할 수 있다는 미국 백악관의 최근 입장에 대한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분석을 전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한반도 사드 추가 배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북한이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 시작하면 미국이 B-1B 전략폭격기 등을 한국에 재배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와 더불어 미국이 한국, 일본과 대비태세에 대한 논의를 상당히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받으면 중국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게 와일더 전 보좌관의 견해다. 동북아시아 내 군사적 긴장 고조는 중국에게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난 9월 15일 공개한 한미 해병대의 올해 3분기 연합연습 ‘한국해병대연습프로그램(KMEP)’ 성료 기념 사진. 사진제공=미 국방부




2014년 한미연합상륙훈련에서 한미 장병들이 상륙돌격장갑차의 엄호를 받으며 해안을 점거하고 있다. /사진출처=미 해병대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북한의 미사일-핵 역량 개발 지속시 미국은 중국이 원하지 않는 사드 추가 배치 등 미사일방어 강화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이모어 전 보좌관은 한미일의 해상탄도미사일방어 체계 강화 및 연합군사훈련 증대, 한·일에 대한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 증가 등을 역내 미군 현시 강화 방안으로 꼽았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항공모함,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자주, 길게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일시적인 미 육군 및 해병대 추가 배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군이 지난 2019년 8월 30일 마샬군도의 한 시험장에서 사드를 시험발사하고 있다. 해당 시험발사는 미국 미사일방어청과 탄도미사일방어체계 운영시험국, 그리고 제 11 방공포병여단이 함께 진행했다. 사진제공=미 국방부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 백악관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이 책임있게 행동하도록 독려하는 데 모든 국제사회 구성원들이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다만 이에 대한 시 주석의 공식적인 언급은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 중국이 아직은 북한 압박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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