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현대로템 등 국내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철도 사업, 주택 개발 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철도 협력·모듈로 사업 협력 등 MOU를 체결했다. 네옴 철도 협력 MOU는 현대로템과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체결했다. 양측은 △사우디 디젤기관차를 대체할 수소기관차의 공동 개 △노후화된 사우디 유지보수기지 현대화 △차량 유지보수 수행 △사우디 내 차량 현지 제작공장 설립 등을 함께 추진한다.
현대로템은 올해 3월 사우디 네옴시티 차량 발주사업 자격입찰(PQ)에 참여한 이후 지속적으로 네옴시티와 사업 참여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MOU를 통해 올해 말 예정인 본 입찰에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모듈러 사업 협력 MOU는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사우디 내 모듈러 제작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체결됐다. 삼성물산은 PIF와 협업모델을 구체화해 사우디 내 모듈러 사업 기반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PIF가 추진 중인 네옴, 키디야 등 사우디 주요 기가 프로젝트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간다.
이 밖에도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가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에 9조 30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 등 국내 건설사가 석유화학 생산설비 건설 등에 참여한다.
대우건설은 사우디 건설사 알파나르와 석유, 가스, 석유화학 프로젝트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사우디 내 석유 및 가스 분야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발굴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알파나르와 사우디 최초의 주조·단조 공장 설립을 위한 철골·토목 등 건축분야 협력을 위한 추진 합의서를 체결했다.
국토부는 이달 28일부터 29일(잠정) 방한하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한-사우디 주택협력 공동세미나’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국토부, 사우디 주택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양국의 관계기관, 관련 전문가가 참석해 신도시 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 및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정책 추진현황 및 우수사례 등을 공유한다. 또 양국 간 주택 및 스마트시티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스마트시티, 주택 분야의 기업 교류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또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미래 모빌리티 협력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공식 사절단 및 전문가 인적 교류, 워크숍, 공동연구, 기업교류 등 다양한 형태로 교통분야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자율차, 전기·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범위를 세분화하고 정책 공조와 기술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속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이어온 결과, 이번 사우디측 방한 시 우리기업들에 체감되는 성과가 있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우리기업의 주요 프로젝트 수주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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