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유승민 전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이 의도적으로 야권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 저격만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촛불 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 “악의적 선동질이 시작됐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정치인은 소신 발언을 할 수 있지만 유 전 의원의 관심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의 국회 전횡이 아니라 윤 대통령만 향하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MBC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인데 왜 자꾸 일을 키우느냐”고 비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의원은 “유 전 의원은 과거 우리 당이 집권여당이던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분”이라며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반면교사적 체감으로 아시는 분이 그 오류를 되풀이하자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았지만 청와대와 갈등을 빚으며 사퇴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신이 아닌 다음에야 누구나 완벽하지는 않다”며 “야당은 작은 것도 침소봉대해 정권 강판용으로 악용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야권이 없는 일도 있다고 우기며 조작하는 마당에 그것에 편승해 돌팔매를 던진다면 당을 같이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주말간 열린 촛불 집회에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한 것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인간실격’ 7인의 손에 들린 촛불은 더이상 추모도 애도도 아니다”라며 “촛불 호소인들의 손에 들린 것은 죽창”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광우병과 세월호로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체제 전복을 시도하던 세력들이 이제는 이태원을 앞세워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다”며 “이들의 위선과 가식을 보면 권력 편집증적 환각증세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이 주도하는 의원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에 나경원 전 의원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나 전 의원은 24일 열리는 새미래24 모임에서 ‘인구와 기후,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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