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직방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1만 5540건 가운데 직전 거래 대비 5% 이상 대폭 하락한 건수는 5863건(37.7%)으로 집계됐다. 1~5%로 하락한 거래는 2440건으로 모두 합치면 하락 거래가 53.4%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에서 하락 거래 비중이 더욱 높았다. 올해 4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322건 중 직전보다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계약은 166건(51.6%)으로 과반을 넘었다. 여기에 1~5% 내로 하락한 거래 45건까지 합치면 하락 거래 비율이 65.6%에 달한다. 전국과 서울 모두 5% 이상 하락 거래 비중은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었던 2008년 4분기가 가장 높았는데 올해 4분기는 과거 최고치보다도 4-5%포인트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편 2022년 3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만 17건, 서울은 1927건으로 집계됐다. 2006년부터 2022년 2분기까지 분기별 평균 거래량은 전국 약 14만 4000건, 서울 약 1만 8000건으로 지난 3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과거 평균치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실장은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며 전국적인 아파트 거래절벽 속에서 소위 ‘급매가 아니면 매매되지 않는’ 하락 거래 위주의 시장이 형성됐고 4분기 들어 심화되고 있다”며 “과거 하락 거래 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말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단기적인 충격을 일부 해소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상승세가 꺾였음에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있어 하락 거래 위주의 현 시장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