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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여산송씨 쌍충 정려각 등 3건 보물 승격

전남도, 독창적 건축미·역사적 가치 인정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된 전남 고흥 여산송씨 쌍충 정려각. 사진 제공=전라남




전남 고흥 여산송씨 쌍충 정려각, 강진 해남윤씨 추원당, 강진 해남윤씨 영모당으로 정려각(旌閭閣)?사묘(祠廟)?재실(齋室) 같은 유교 건축물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지정됐다.

전라남도는 25일 고흥 여산송씨 쌍충 정려각 등 3건의 도 지정문화재가 빼어나고 독창적인 건축미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밝혔다.

사묘와 재실은 조선시대에 제사의례를 중요시하던 성리학이 정착되면서 확산됐다. 조상과 선현에 대한 제향이 주목적이었으나 후손에 대한 강학기능을 하기도 했으며 가문의 지위를 높이고 지역의 정치적 기반을 견고히 하려는 경향과도 관련 깊은 건축물이다. 정려각은 충신이나 효자에게 임금이 하사한 편액을 걸어두는 건물이다.

사묘는 선조 혹은 선현의 신주(神主)나 영정(影幀)을 모셔두고 제사를 지내는 건물이다

재실은 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로 제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숙식과 제사음식 장만 등을 하는 장소다. 고흥 여산송씨 쌍충 정려각은 여산송씨 문중의 송대립과 그의 아들 송침(1590~1637)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전공을 세우고 순절한 것을 기려 조정에서 내려준 정려를 보관한 건축물이다. 1704년(숙종 30년)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 수리와 정비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려 건축으로는 사례가 드문 매우 화려한 모습으로 그 품격과 장식성을 갖추고 있다. 고흥에서 충절 인물이 다수 배출된 무반(武班) 가문인 여산송씨 가문의 상징적 기념물이자 지역의 호국충절을 대표하는 시설로, 조선후기 국가 통치수단 및 지역 향촌 사회사 등 시대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다.



강 해남윤씨 추원당은 해남윤씨 10세 윤사보와 11세 윤경 부자를 모시는 재실로, 1649년 윤선도의 주도로 창건된 이래 여러 번 중수를 거쳤다.

내부에 제사를 지내기 위한 마루가 매우 넓게 꾸며졌으며, 수준 높은 목수의 기술력과 독창적 건축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 중기 이후 지역에서 전개된 향촌과 문중의 역사를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유교문화 유산이다.

강진 해남윤씨 영모당은 해남윤씨의 중시조인 8세 윤광전과 9세 윤단봉, 윤단학 형제 등 세 사람의 신위를 모신 건물로 1737년 건립됐고, 1813년 크게 수리됐다.

전체가 마루방으로 된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강당으로, 18세기 지방 건축 양식 이해에 큰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재실 건축 형식의 하나인 ‘강당형’의 모범사례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김영신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문화재의 사회적 가치 제고와 주변 환경 정비 등 역사문화환경 개선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전국 250여 건의 정려각·사묘·재실 등을 조사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이번에 8건의 유교건축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했다. 지역별로 경기도와 강원도, 충북도는 각 1건, 전북도와 경북도 각 2건, 전남도는 3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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