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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고 추운데 해변서 벌거벗은 2500명…무슨 사연?

AFP연합뉴스




호주 유명 관광지 본다이 해변에서 25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옷을 벗고 모래 위에 드러누웠다. 호주인들에게 피부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들은 비가 조금 내리면서 다소 추운 날씨였지만 새벽 3시 30분께 해변에 모여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현지 자선단체 ‘스킨 체크 챔피언스’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이 여러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전 세계 명소 곳곳에서 1만 8000명의 모델을 상대로 100장 이상의 누드 사진을 촬영해 온 예술 작가다.

스킨 체크 챔피언스는 해변을 가득 채운 벌거벗은 사람들의 사진을 통해 호주인들이 정기적으로 피부암 검사를 받도록 일깨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암 연구 기금에 따르면 호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피부암 환자가 발생하는 국가다. 2020년 호주의 흑색종 환자는 1만 6171명으로, 2위인 뉴질랜드와도 발생 비율이 5.7배가 넘도록 차이가 난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단체의 창립자인 스콧 맥스는 “매년 피부암으로 사망하는 2000명 이상의 호주인들을 대표할 최소 2000명의 참가자를 원한다”면서 “이 행사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피부암에 경각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어떤 체형, 성별, 인종이라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튜닉도 “피부 검사의 중요성을 제고하는 예술의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 행사에 참가한 77세 남성 또한 AFP에 “나는 내 인생의 절반을 태양 아래서 보내면서 흑색종 2개를 제거했다”면서 “이 촬영이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 또 나는 본다이 해변에서 옷을 벗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위해 웨이벌리 카운실 지역 의회는 본다이 해변에서 누드 촬영이 가능하도록 지역 조례를 일시 변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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