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공급망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그는 화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이상 인질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SK 실트론 CSS 공장을 찾아 반도체 공장 건설 등을 통해 미국을 세계 공급망의 중심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에 한국 기업 공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SK가 이곳에서 반도체로 향할 소재를 만들고 있다"며 "중국과 같이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여기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찾은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의 미국 현지 자회사로, 실리콘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하는 곳이다.
SiC 웨이퍼는 기존 실리콘 웨이퍼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성이 높은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핵심 부품이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두루 쓰인다.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 온 반도체 공급망 구축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핵심적인 소재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SK와 같은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언급하며 “이것은 ‘게임 체인저’”라고 밝혔다. 또 "반도체 회사들이 향후 10년간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 "공급망의 다른 부분도 미국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면서 바이든 정부의 주요 입법 성과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표하며 "그들은 일류이고, 이곳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SK는 반도체에서부터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등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며 "이곳에 투자한 것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곳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 상태였을 당시 백악관에서 최태원 SK 회장을 화상으로 면담한 상황을 회고하며 "나는 3층 발코니에서 최 회장에게 손을 흔들면서, '우리에게 올 거지'라며 흥얼거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건 주지사, 댄 킬디 하원의원을 비롯해 노조 대표, SK실트론CSS 직원 등 수백 명이 자리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장용호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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