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메르시(Thank you, merci!).”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와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현지시간) ‘부산 이니셔티브’를 선언하며 국제협력 프로젝트를 강조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 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 한 총리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번갈아가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했다. 170개 회원국들을 상대로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 도시 부산이 갖는 장점, K-콘텐츠 등을 앞세웠다. 한국은 유치 전 후발 주자로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한 총리의 영어와 프랑스어의 교차 구사에 참가자들의 호평과 관심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측도 “한 총리가 영어와 프랑스어로 직접 설명하기 위해 한 달 여 동안 두 언어로 된 PT를 달달 외울 정도로 많이 검토하고 숙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PT는 방탄소년단(BTS) 오프닝 영상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활용해 문화강국을 부각 하는데 집중했다. PT는 ‘인류공존 프로젝트’에 초대 받은 세계인들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총리실은 “‘오징어 게임’의 모티브 뿐만 아니라 음원을 활용한 영상을 통해 호기심을 유발 시켰고 PT 전체를 한편의 쇼(show)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한국은 인류의 문제를 함께 극복하는 데 독특한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협력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팜(농장), 전자정부 시스템 등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조성에 기여하는 ‘그린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리겠다”고 했다.
파리 일정을 마치고 두 번째 방문지인 모잠비크로 이동 중 에디오피아를 경유하는 하는 기내에서 한 총리는 살레 워크 제우데 에디오피아 대통령을 우연히 만났다고 페이스북에 소개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부산이니셔티브는 한국의 노하우를 세계와 공유하되, 각국의 사정에 맞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라며 “에디오피아 사례에서 보듯 아프리카는 우리와 공감할 여지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모잠비크 역시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남부의 핵심 협력국으로 이번 순방을 통해 아프리카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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