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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 한강맨션 '관리처분계획인가'…최고 68층 재건축될까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바라 본 용산구 동부이촌동 전경. 한강맨션이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연합뉴스




1970년 준공된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용산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서울시가 일명 ‘35층 룰’ 폐지가 포함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시공사가 제시한 최고 68층의 초고층 혁신설계안이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는 전날 이촌동 한강맨션의 재건축정비사업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용산구 이촌로 248에 자리한 한강맨션은 1970년 옛 대한주택공사가 중산층을 겨냥해 지은 최초의 고급 아파트다. 2017년 재건축 조합이 설립됐으며 2019년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고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계획안에 따르면 기존의 아파트와 관리동 등 24개동이 철거되고 지하 3층~지상 35층의 공동주택 15개동이 들어선다.

다만 조합이 서울시의 35층 룰 폐지에 맞춰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계획안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3년 제3종 일반주거지역의 층고를 35층 이하로 제한하는 ‘서울시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을 마련했고 이를 이듬해 확정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반영했다. 이 때문에 한강 변 아파트들은 최고 35층 이하로 재건축을 추진해 서울시의 심의를 통과하거나 사업 자체를 미루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올 3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내놓으며 그간 서울 전역에 일률적·정량적으로 적용됐던 ‘35층 높이 기준’을 삭제하고 유연하고 정성적인 스카이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힌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관리처분계획인가 후에 이주 절차를 시행하지만 한강맨션 조합은 최고 층수를 변경하는 설계변경 절차를 먼저 밟을 예정"이라며 “서울시가 올해 안으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후 일정도 그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설계변경안은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부분인만큼 시공사가 제안한 혁신설계안이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강맨션 재건축의 시공사인 GS건설은 입찰제안서를 통해 68층 초고층 설계를 반영한 혁신 설계안을 제안한 바 있다.

한강맨션 재건축이 9부 능선을 넘어섬에 따라 논란이 됐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부담금도 주목 받고 있다. 앞서 한강맨션은 가구당 평균 7억7000만원에 달하는 재초환 부담금을 통보 받으면서 사업의 진행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최고 층수까지 변경돼 건설원가 등이 늘어날 경우 재초환 부담금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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