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지난 11일 FTX 파산 신청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누구에게도 사기를 치려던 게 아니다"라며 사기 의혹을 부인했다.
30일(현지 시간)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는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컨퍼런스에서 NYT 칼럼니스트 앤드류 로스 소킨과 인터뷰 석상에 나타났다. 바하마에서 화상으로 인터뷰에 참여한 그는 검정색 반팔티를 입고 특유의 파마머리를 한 상태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다 망쳤다"면서도 내가 아는 만큼 진실했다며 사기를 저지르려던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FTX가 위험 관리에 완전히 실패했다며 “FTX에는 리스크 관리 책임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고객 예치금을 알라메다 리서치 자금과 섞지 않았다"며 "알라메다 리서치와 FTX가 의도한 것보다 더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고 이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형사 책임 가능성에 대해 묻자 "지금은 나에 대해 돌아볼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공식석상에 나타나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변호사들이 공식 석상에서 발언을 하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나오게 됐다"라며 "나는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가지고 있던 재산을 거의 다 FTX에 쏟아부었다며 "현재 내가 갖고 있는 돈은 10만 달러에 불과하고 사용 가능한 신용 카드 한 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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