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해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불리는 국소진행형 담도암 환자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제시됐다.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 2개 항암제를 함께 투여하던 기존 치료법에 아브락산을 추가하면 담도암 환자에게 수술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장기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최성훈 외과 교수 연구팀은 수술이 어려운 국소진행성 담도암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젬시타빈·시스플라틴·아브락산 3개 항암제를 투여하는 병합치료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3개 항암제를 투여한 담도암 환자 129명 중 73명(57%)이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완전 절제율은 92%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전체 담도암의 완전 절제율은 약 70%로 알려져 있다. 암세포가 완전히 사멸되는 완전관해를 보인 환자는 6명(8%)이었다.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 발표에 따르면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28.8%다. 특히 진행성 담도암은 수술 치료가 어려워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2개 약제 병합 항압치료를 해도 기대수명이 평균 1년 미만에 그친다.
최성훈 교수는 "예후가 극히 불량한 진행성 담도암 환자에게 3개 약제 병합 항암치료가 높은 치료 반응률을 기록해 수술 기회뿐 아니라 장기 생존율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한 매우 의미 있는 연구"라며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로 담도암 치료의 새로운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외과학' 최신 호에 실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