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전당대회와 관련해 ‘심판’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이 “전당대회 심판이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기준을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 맞대응을 한 것으로 “일반론적이며 당위론적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지도부든 다음 지도부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MZ 세대, 미래 세대라는 새로운 물결과 함께하면서 총선 승리를 기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건 심판이기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이지, 심판이라 하면 안 되는 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5일 “상식·공정·정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MZ 세대,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하는 지도부가 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부적절하다”며 “그런 얘기를 자꾸 하니까 일을 잘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도 나오는 것 아니냐. 우리 대통령께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듯 정 위원장은 “서울지하철 노조 파업이 철회된 것에서 결정적으로 발휘된 것은 제3노조, MZ 노조가 ‘왜 우리가 정치 투쟁에 참여하느냐. 우리는 노조의 권익을 위해 투쟁하지, 정치 투쟁에 참여할 명분이 없다’고 해서 결국 파업이 중단된 것”이라며 “매우 의미심장한 시사점을 던진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 4월 10일 총선거는 586 운동권 세력 대 새로운 글로벌 주도 세력, 새로운 물결 대결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물결을 구축하기 위해 우리 당 국민의힘은 MZ 세대, 미래 세대와 함께 늘 공감하는 지도부를 구성하고 그런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내가 이야기한 것은 집권 여당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지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누구누구 차출론이나 이런 것은 아무 상관이 없다”며 ‘한동훈 차출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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