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황이 연일 악화하면서 이달 서울 아파트 분양 경기가 지난달보다도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2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47.2로 지난달(51.2)보다 4.0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건설·분양 등 주택 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매달 조사해 발표하는 지표로 0~200 사이의 값을 가지며 100을 밑돌면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의 경우 지난달 44.6에서 이달 52.4로 소폭 상승했으나 기준점인 100을 한참 밑돌았다.
이날 보고서에서는 분양 가격은 오르고 미분양 물량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달 분양 가격 전망치는 90.8로 지난달(86.3)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주택산업연구원은 “건축비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분양 물량 전망치의 경우 135.8로 지난달(131.4)에 비해 올랐으며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약 당첨 후 미계약, 수분양자들의 계약 취소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분양 전망 또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 시장 경색과 고금리 지속, 거래 절벽 장기간 지속 등 아파트 분양 시장 침체가 빨라지면서 정부의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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